이달의소장유물

2009년 12월의 유물 [고고편] 수 귀 잡상(獸 鬼雜像)

유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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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해설
흙이나 오지로 구은 기와로 건물 지붕의 내림마루 또는 추녀마루 끝부분에 여러 신상(神像)이나 수신(獸神)을 조각하여 일렬로 놓는 장식기와의 일종으로 잡상(雜像) 또는 상와(像瓦)라고 부른다.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의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잡상을 구성하는 것들을 설명해 놓았는데, 이들은 모두 살을 막아주는 신(神)으로 풀이되고 있다.
잡상은 중국 송나라 시대에 처음 등장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잡상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은 대체로 궁궐의 정전, 왕의 침전, 궁궐의 정문, 도성의 성문, 궁궐안의 누정, 왕릉 왕비릉의 정자각, 종묘, 성균관, 동묘 등에 한정되며 민가, 사원, 서원, 지방향교 등에는 잡상을 설치하지 아니하였다.
잡상의 수는 5, 7, 9, 11개 등 홀수로 짝수는 음의 성질을 갖고 있어 귀신이 범접하기가 수월하여 쉽게 재앙이 따른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잡상의 임무는 하늘에 떠도는 잡귀를 물리쳐 건물을 지키는 일, 궁궐이나 관아의 건물, 도성의 성문이야말로 왕조의 기강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잡귀를 막고자 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즉 잡상은 장엄과 위엄을 위한 것이지만 건물을 수호하는 신성한 동물이나 선인상(仙人像)으로 건축물의 안전과 잡귀들이 범접하는 것을 막는 벽사(辟邪)의 주술적 성격을 가진 민간신앙의 하나인 셈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잡상의 형상이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으나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앞부분의 도깨비가 무릎을 꿇고 양손을 위로 치켜들고 뒤에서 짐승이 앞발로 도깨비의 어깨를 짚고 있는 형상이다.
2009년 12월의 유물 [고고편] 수 귀 잡상(獸 鬼雜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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