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동면 안인리유적 발굴조사
- 기 간 : 1989.12 ~ 1990.02
- 관련부서 : 학예연구실
명주군 안인리 유적은 강릉시에서 남쪽으로 7번국도를 따라 남동쪽 약 10㎞떨어진 영동화력발전소의 북쪽의 사구성 구릉지대에 위치하며 해안선으로부터 300m 떨어져 있고 북쪽으로 500m 지점에 하시동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본 유적은 1989년도에 하시동고분의 남쪽지점인 안인리 일대 7만 5천평에 영동화력발전소의 회처리장 설치계획에 따라 1989년 12월에 강릉대 박물관 주관하에 강원대 박물관과 관동대 박물관이 합동으로 일부지역에만 1차 구제발굴을 시행하게 되어 원삼국시대 주거지 3기가 조사되었고 약 1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 따라서 조사된 유적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주변의 사구성 구릉지대의 전반에 걸쳐 유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되어 주관교인 강릉대 박물관에서 2차 전면발굴계획을 수립하여 1991년 8월에 전체 지역을 A,B,C지구로 나누어서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관동대 박물관에서는 강릉대 조사구역인 B지구 우측인 동쪽 해안가와 인접한 C지구를 배정 받아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C지구 전역에 남·북 20m×동·서 20m 크기의 Grid를 설정하고 각 트렌치마다 맡아 동·서 3m×남·북 6m, 동·서 2m×남·북 4m의 탐색조사갱을 넣어 지층조사와 함께 유구 확인작업을 실시하였다.
약 3개월 기간동안의 조사 결과 A,B지구에서 나타나는 집자리유구는 C지구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었고 유구와 관련된 토기편 1점도 채짐되지 않았다. C지구는 해안가와 인접한 지역으로서 당시 유적이 형성되던 시기에는 바닷물이 들어와서 주거생활에 적당치 않은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트렌치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지층단면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C지구의 지층은 A,B지구의 지층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오랜기간에 걸친 풍화작용에 따라 퇴적현상이 이루어져 모래언덕이 형성된 것으로, 지층은 대체로 Ⅰ-Ⅴ층 정도로 확인이 되었는데 제Ⅰ층은 표토층(15㎝), 제 Ⅱ층은 암갈색토사층(35㎝), 제 Ⅲ층은 황갈색토사층(35-40㎝), 제 Ⅳ층은 암갈색토사층(80㎝), 제 Ⅴ층은 명갈색모래층(90㎝)과 갯벌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C지구는 현재 비가 온 후에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는 늪지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각 지층의 모래의 퇴적현상과 생토층의 굵은 모래층은 바닷가의 모래와 같은 종류로서 퇴적의 밀도가 매우 높아 유구층과는 확연히 구별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굵은 모래층이 있는 생토층이 안인리의 원 지층으로 그 위에 형성된 지층은 풍화작용에 의하여 모래가 퇴적하면서 사구성 구릉을 형성하였던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관동대 박물관이 발굴조사한 C지구는 당초 고고학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으로서, 조서 결과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금번 발굴조사는 원삼국시대의 중요유적으로 평가되는 안인리 유적내의 정밀조사과정에서 유구가 분포하는 지역의 주변을 전면조사함으로써 유그의 잔존여부를 재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