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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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해설
비오는 날이나 흐린 날 신던 가죽신으로 진신은 삼국시대 이래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혜(油鞋), 이혜(泥鞋)라고도 하고 징을 박았다 하여 ‘징신’이라고도 한다. 모양은 남자용은 태사혜(太史鞋 - 마른 땅에 신는 신발의 한 가지로 조선시대 사대부나 양반 계층의 남자들이 싣던 신발)모양이고, 여자용은 당혜(唐鞋 - 울이 깊고 코가 작은 가죽신으로 양가집 부인들이 신었으며, 통일신라시대에 중국 당(唐)에서 전해진 뒤 조선 말엽까지 신었다.)나 운혜(雲鞋 - 여성용 신으로 앞부리와 뒤꿈치에 구름무늬가 있으며 온혜라고도 한다)를 닮았다. 이 유물은 남자용으로 보인다.
만드는 법은 생가죽을 물이 스며들지 않고 오래 견디게 가죽을 들기름에 한 달쯤 절여서 여러 겹 겹쳐서 바닥을 만들었으며 대개는 탄탄한 우피(牛皮), 마피(馬皮) 따위를 써서 바닥과 볼을 두텁게 만들었다. 밑창에는 쇠붙이로 징을 촘촘히 박았다. 징은 지름 0.7cm 정도의 원형돌기로 만들어 밑창의 둘레에 촘촘히 박고, 앞바닥 가운데와 뒤꿈치 중간에는 세로 1cm, 가로 2cm 정도의 반원형이나 사분원 모양의 얇은 쇠붙이 징을 박아 방침(防浸)이 잘되어 신의 수명을 길게 하며, 진흙이 달라붙는 것을 막고 있다. 재료 면에서 볼 때 주로 상류계층에서 신은 것 같다.
2010년 6월의 유물 [민속편] 진신(유혜: 油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