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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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해설
귀면와는 원래 괴수 얼굴이나 몸을 무섭게 의장화 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는 악귀의 침입을 방지하려는 벽사(陽邪)의 뜻으로 목조 건물의 마루와 사래에 끝에 장식 한 것이다.
귀면문의 유래는 중국 은나라 이후 청동기의 문양으로 시문된 도철문(瑾隨文)이 그 기원이라 할 수 있다. 도철문은 크게 뜬 눈과 그 위의 거대한 뿔, 그리고 분명하지는 않으나 치아가 보이는 입이 문양의 주된 부분으로 좌우대칭인 점이 특징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귀면문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눈·코·입·뿔 등을 강조한 점과 좌우대칭으로 표현한 점 등 기본구도가 일치하며, 귀면문은 대체로 와당과 석굴조각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귀면기와가 유행하는데, 특히 내림새막새기와는 거의 귀면 일색이다. 기와형태의 다양함은 물론, 눈·코·입·치아·수염 등 귀면의 기본형은 공통되나 표현수법은 실로 변화가 많다. 고구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나 기법이 나타나, 형태에서 장방형 입방체의 한 면에 귀면을 조각하고 상단 좌우에 작은 돌기를 붙인 형식이 있다.
고려시대에도 귀면문은 계속 사용되나, 내림새막새기와에서는 입술이 두꺼워지고 혀를 내밀기도 하며, 공간을 불필요하게 융기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조선시대가 되면 더욱 심해져서 귀면을 막새기와에 이용한다는 타성만 남고, 귀면은 괴이한 인면(人面)에 가까워진다.
금번에 소개되는 귀면와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상단부가 일부 결실되었으나 귀면은 비교적 험상궂게 두 눈이 융기되고 입 사이로 이빨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양쪽 테두리에는 구슬무늬가 배열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귀면와의 기본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09년 7월의 유물 [고고편]귀면와(鬼面瓦)